지금 금융의 회색지대에 자리한 상품권 현금화 시장은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몇 가지 주요한 트렌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본다.
1. ‘플랫폼화’와 ‘양성화’의 가속 현재와 같이 개별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단계를 지나, 앞으로는 신뢰도 높은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확률이 높다. 여러 상품권 매입 업체들이 입점하여 이용자에게 수수료를 역제안하는 ‘중개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법 사기 업체들을 퇴출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정부 역시 이를 무조건적으로 억제하기보다, P2P 금융처럼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온라인 소액 유가증권 매매 중개업’과 같은 형태로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3. 거래 대상의 확장: ‘모바일 상품권’을 넘어서 시장은 더 이상 문화상품권, 신세계상품권, 롯데상품권 등 전통적인 상품권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카카오페이 머니와 같은 ‘플랫폼 포인트’나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항공사 마일리지 등 현금성 가치를 지닌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이 현금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커피 쿠폰, 치킨 교환권 등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모아 쉽게 판매하고 현금으로 교환하는 서비스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이는 잠자고 있는 자산을 줄이고 개인의 유동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4. 이용자 보호 및 금융 교육의 중요성 대두 시장이 성장하고 제도화될수록 이용자 보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정부나 현금화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연이율로 환산하여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무리한 이용을 막기 위한 ‘책임 있는 대출(현금화)’ 캠페인을 벌일 수 있다. 이용자 스스로도 이것이 신용카드현금화 단순한 포인트 교환이 아닌, 다음 달의 소득을 담보로 하는 금융 행위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신중한 이용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액결제 현금화 시장은 어두운 회색지대에서 벗어나 기술과 제도의 틀 안에서 보다 투명하고 대안 금융의 한 축으로 발전해 나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용자 보호’라는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